원두에 따른 맛의 차이와 아라비카 원두의 특징에 대해 알아봅니다.
커피맛의 6가지 요소는 원두가 생산된 나라의 위치와 환경적 요인인 국가별 토질, 기온, 강수량, 습도, 해발과 고도를 비롯하여 원두의 로스팅 정도에 따라서 맛의 차이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품종으로 구분하면 크게 아라비카, 로부스타(카네포라), 리베리카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세계적으로 커피시장에서는 아라비카가 60%, 로부스타가 40% 정도로 거의 양분하듯이 분포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커피 원두, 그중에서도 아라비카 원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라비카 Coffea Arabica
아라비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재배된 종입니다. 에티오피아 남서부 고지대에서 생산되며, 커피벨트 중에서도 해발 6~800m 이상의 고산지, 고원에서 주로 생산되어 맛과 향이 좋아 최고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15~24℃의 기온에서 잘 자라며, 과육이 자랄 때 좀 더 많은 비가 필요하고 다 자라고 난 후에는 상대적으로 덜 필요하긴 하나 대체적으로 500~3,000mm 정도의 연 강수량이 필요합니다.
고지대에서 생산하는 이유로 병충해 방지보다는 고산지대 특유의 일교차를 이용한 품질향상이 목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지 특성상 수확이 어렵지만 일교차를 이용하여 커피 생두의 밀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산지와 재배
아라비카의 주요 산지로는 다른 품종과 동일하게 커피벨트(Coffee Belt,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의 국가들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와 중남미의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파퓨아뉴기니,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하와이 코나섬 등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지만 평지의 대형농장에서 그늘막 없이 기계로 수확하는 방식을 채용했기에 대량 재배되는 양에 비해 평균적인 품질이 떨어진다고 하며, 콜롬비아의 고산지대에서 고품질의 아라비카원두가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와이에는 1813년경에 전해졌으며 1850년부터 광범위하게 재배되어 하와이안 코나 품종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라비카 식물은 야생에서 약 9~12m까지 자라지만 재배할 때에는 수확의 편의성을 위해 2m 정도로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재스민 향기와 유사한 작고 예쁜 흰색의 꽃이 피며 과육이 자랐을 때 체리와 유사한 짙은 빨간색/어두운 보라색을 띠는 과육이 맺히고 과육 하나에는 두 개의 씨앗(커피콩)이 들어있습니다.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블루베리 같은 열매와 비슷하게 아라비카 커피나무의 열매 또한 동시에 익지 않기 때문에 품질을 위해서는 일일이 확인 후 따는 수밖에 없습니다. 고지대의 경사면에서 잘 자라는 특성 탓에 기계화조차 사실상 어려워서 고품질 아라비카 품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수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정 무역의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급 품종 치고는 생산량이 많은 편이라 전체 커피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얼마나 많으냐고 물으신다면 고급 아라비카가 중저가 로부스타보다 시장에서 더 많이 보일정도인 셈입니다. 실제로 카페에서 판매 중인 커피나 개인 취미 생활에서 커피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이 아라비카원두일정도입니다.
맛과 영양소
로부스타에 비해 맛과 향이 부드러우며, 균일한 것이 특징입니다. 로부스타의 특징이 쓴맛이라면 아라비카는 신맛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품질의 아라비카 커피는 초콜릿, 견과류와 캐러멜과 같은 약간 달콤한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 고 하며, 콜드 브루로 먹었을 때 그러한 특징을 좀 더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하니 다양한 맛을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카페인 함량은 아라비카가 약 0.8~1.4% 정도로, 로부스타의 1.7~4.0%에 비하면 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로부스타와 비교했을 때 약 두 배가량의 당(단맛)과 60%가량 많은 지질(지방, 오일, 왁스,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커피믹스를 만들 때에 로부스타나 저품질의 아라비카원두에서 커피원액을 추출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커피믹스 등 커피를 활용한 제품들에서도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름과 품종
이름이 아라비카인 이유는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서 7세기경 아라비아를 통해 유럽으로 진출하였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초기에 커피콩을 으깨어 지방과 섞어 각성제로 섭취하기도 했었다고 전해집니다. 아랍 학자들은 노동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커피콩을 음료로 가공하여 먹었으며, 이것이 전 세계에 전파되어 지금의 커피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아라비카의 세부 품종으로는 티피카, 버번, 카투라, 카티모르, 카투아이, 파카마라, 게이샤, 잭슨,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젬버, 켄트, 코나, 마라고지페, 마라카투, 모카, 문도 노보, 파카스, 파체, 빌라 사르치, 빌라로보스 등이 있습니다.
정리
오늘은 아라비카 원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품종으로 '맛있는 커피'라고 생각할 때 떠올릴 수 있는 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맛과 풍미로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커피원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이 글을 보시고 나서부터 커피를 마실 때면 내가 마시고 있는 한잔의 커피에 어떤 원두가 사용되었는지, 어떤 맛이 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지 등 커피의 맛과 향과 풍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감상과 여유가 넘치는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커피브랜드들 가운데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자주 사 먹기에 솔직히 가격은 부담스러운 편이지만 맛은 부담스럽지 않은, 먹고 나서도 편안한 느낌이 장점이라 여겨집니다.
좀 예민한 성격인지라 재료나 그날의 컨디션에 따른 미묘한 느낌으로 쉽게 체하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는데 스타벅스 커피는 그렇게 탈이 난적이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아라비카 원두에 대해 찾아보면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무슨 원두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었는데, 에스프레소를 사용하는 제품 대부분에 공통적으로 에스프레소 로스트 홀빈이 사용된다고 하며 이는 다크 로스트된 아라비카원두 100%의 제품으로, 강한 바디감과 캐러멜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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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커피와 관련 있는 글들입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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