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대해서, 공휴일 지정 변경내용에 대해 알아봅니다.
여러분은 식목일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매년 4월 5일에 나무를 심는 날로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형적으로 산지의 비율이 높고 옛날부터 꾸준하게 나무를 심고 가꿔서 산마다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에 대한 기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실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식목일은 현재 공휴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식목일의 뜻과 유래, 그리고 공휴일로 제정되었다가 제외된 이유, 다시 공휴일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식목일이란?
정의
식목일(植木日, Arbor Day)은 나무를 많이 심고 아끼며 잘 가꿀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식목일은 매년 4월 5일인데, 이는 24 절기 중 하나인 청명(淸明) 무렵이 나무 심기에 적합한 시기이며, 신라가 당나라세력을 한반도에서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달성한 날이고(677년 음력 2월 25일, 양력 환산 시 4월 5일이 된다고 합니다), 조선 성종이 세자, 문무백관들과 함께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1493년 음력 3월 10일, 양력 환산 시 4월 5일)이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월 5일이 된 직접적인 계기는 1910년 4월 5일 순종이 친경제(親耕祭)를 거행할 때 손수 밭을 갈았을 뿐 아니라 직접 나무를 심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시대에 총독부가 날짜를 4월 3일로 옮겨 식목일 행사를 거행하였고, 해방 이후 1946년 미 군정청에 의해 다시 4월 5일로 환원, 제정되었으며,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6년에 식목일의 이름, 날짜를 변경하기 위한 검토가 있었고, 2007년 6월 산림청이 찬반여론조사까지 진행을 하였으나 식목일의 상징성 등을 고려하여 2008년에 현행 4월 5일을 유지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식목일
세계적인 식목일의 유래로는 1872년 4월 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개척민이 헐벗은 산림의 녹화운동을 전개하자 이에 사람들이 호응하여 제1회 식목행사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식목행사를 주장, 실시한 줄리어스 스털링 모턴의 생일인 4월 22일을 나무의 날(Arbor Day)로 부르며 주의 축제일로 지정하여 각종 행사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것이 미국 전역, 전 세계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중국(3월 12일), 벨기에(3월 21일), 케냐(4월 21일), 독일(4월 25일), 캐나다는 4월 말~5월 초이며, 일본(5월 4일), 캄보디아(7월 9일), 중앙아프리카(7월 22일), 호주(7월 마지막주), 브라질(9월 21일), 폴란드(10월 10일)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날짜는 국가별 일정에 따라 지정하기 나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휴일이었던 기간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1948년에 제정되었으며, 1949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1960년에 3월 15일에 '사방의 날'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이듬해인 1961년 '사방의 날'이 폐지되면서 공휴일로 재지정되었습니다.
1982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였고, 1990년부터 일부에서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논의가 나왔으나 청명과 한식이 겹치는 날이라 하여 그대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2004년 7월부터 시행된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에 맞춰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문을 2005년 6월에 공포하면서 시행 부칙에 따라 식목일은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 법정기념일로 변경되었습니다.
※ 사방의 날 : 砂防의 날, 식목일 대신 대한민국에서 공휴일로 지정한 날. 국토 녹화를 위해 헐벗은 산과 황폐지에 식수를 심고 싸리와 풀씨를 뿌렸다고 함.
효과
식목일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국가기념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에 의해 계획적으로 추진된 식목사업은 우리나라의 산림면적 확장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초기상황
해방 무렵 한반도의 산림 면적은 1,627만 헥타르, 축적(蓄積)은 약 2억 1,200만 입방미터였다고 합니다. 이는 1910년 당시 축적이 7억 입방미터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 강점기와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을 거치며 엄청난 감소가 일어난 것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취사와 난방을 위해, 또 쌀과 일용품을 구하기 위해 산림을 벌채하였고 군의 물자공급이 어려워 연료와 후생사업, 작전을 위해서도 산림을 벌채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 후생사업 : 군인과 군사물자를 활용한 운영자금을 보충하기 위한 활동들.
산림법의 제정
1961년에 '산림법'과 '임산물단속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도벌과 남벌을 금지하면서 매년 반복되는 수해와 한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녹화사업에 힘을 쏟게 됩니다. 1973년부터 실시한 제1차 치산녹화 10년 계획이 그 출발점이 되었는데, 가까운 곳부터 녹화사업을 하며, 빠른 소득을 위하여 조림 수종을 용재 수종에서 속성수와 유실수로 바꾸고, 나무를 심는 일도 산주(山主)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범 국민적으로 묘목을 심어 가꾸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식목일을 전후하여 '국민식수기간'(3월 21일~4월 20일) 간의 식목행사들을 통해 10년간 100만 헥타르를 조림하는 목표가 6년 만에 108만 헥타르를 달성하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이후 1979년부터 실시된 제2차 치산녹화 계획은 범국민적인 식수운동 확대, 대단지 경제림 조성, 지역적 완성도 향상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봄철에는 나무를 심고 가을철에는 '육림의 날' 등 행사를 통해 산림을 가꿀 수 있도록 추진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제1,2차 치산녹화 계획을 통해서 212만 8천 헥타르의 인공조림, 20만 8천 헥타르의 연료림, 2만 6천 가구의 화전민 이주, 정착과 8만 6천 헥타르의 화전지 정리, 12만 헥타르에 이르는 산지, 해안 사방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1차 2차 계획에서 황폐된 산림의 복구를 목표로 진행했다면 제3차 계획은 자원화를 중점적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산지의 소득개발을 통해 공익을 증대하고 경영기반의 확대, 자원을 조성하며 임산물의 안전공급을 위한 유통체계를 정비하는 등 범국민적인 식수운동보다는 생활환경의 조성과 올바른 산림문화의 발전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의견도 제안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공휴일로 제정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은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폐지되면서 사람들에게 이름은 남아있지만 어떤 날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게 되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의 증가,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의 개선을 위해 식목일을 공휴일로 재지정하고 식목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빠른 시일 내에 사람들의 행동과 의견을 이끌어내거나 제도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글날의 경우처럼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다시 재지정된 사례 역시 존재하므로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정리
오늘은 식목일에 대해서, 또 공휴일 지정과 제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식목일의 공휴일 재지정을 비롯해 평소부터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산지가 70%에 달하며 많은 나무를 심고 가꿔 이산화탄소 흡수, 목재로써의 활용, 관광지로서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성묘를 비롯해 산에 가시는 분들과 등산객들이나 산지 주변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산불등 산림과 산지에 영향을 주고받는 부분들이 밀접한 관계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육성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생활환경의 개선과 함께 자연보호를 통해 미래의 후손들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잘 발전시키고 가꾸어서 오래 보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3년 공휴일 정보에 대해 더 알아보시려면 아래 글을 참조해주세요!
2023.01.04 - [지식] - 2023년 공휴일, 달력, 휴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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